울산 남구문화원 벽에 거대한 바다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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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문화원 벽에 거대한 바다가 펼쳐졌다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10.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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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울산 남구문화원에서 미국 출신의 세계적 도시예술(어반 아트) 작가 셰퍼드 페어리(가운데) 작가의 벽화 제막식이 열려 김두겸 울산시장이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셰퍼드 페어리 작가가 울산시에 작품을 기증한만큼 다각적으로 잘 활용해 ‘문화도시 울산’으로 가는 초석으로 활용하겠습니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 도시예술(어반 아트) 작가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의 작품이 울산남구문화원 벽면에 그려지면서 울산에 또 하나의 세계적 작가 작품이 남겨졌다.

17일 오전 울산 남구 달동 남구문화원 앞마당. 셰퍼드 페어리 작가의 작품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세로 12m, 가로 4.5m의 셰퍼드 페어리 작품은 푸른 배경에 울산의 상징인 고래와 바다, 만다라 등이 그려져있었다. 페어리가 2박3일간 울산에 머물며 작업한 작품이 공개되자 시민들은 환호하며 카메라에 작품을 담았다.

페어리는 남구문화원 벽면에 고래와 나무 형태의 지구 이미지를 통해 푸른 지구와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자는 주제로 벽화를 제작했다. 벽화 제작은 울산시립미술관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로: 뉴 반구천’ 전시 연계 사업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작가의 재능기부로 추진됐다.

이날 벽화 제막식에는 페어리와 그의 아내, 김두겸 울산시장, 박철민 전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울산의 5개 구·군 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페어리는 “공공이 함께 작품을 공유하는 것은 하나의 인류애라고 생각한다”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울산을 고래와 바다로 표현했다. 생태계와 지구의 건강을 위해선 바다가 굉장히 중요하다. 바다는 하나로 화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에 있는 고래는 단지 고래라는 하나의 종이 아니라 여러 생물들을 표현한 것이다. 고래 위에 있는 만다라 그림은 고래가 숨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만다라는 화합을 상징한다”며 “바다는 지구에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기에 바다를 지켜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영규 울산시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은 “고래라는 울산의 상징적인 동물과 만다라를 통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울산을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꿀잼도시로 만들어가자”며 문화도시 울산의 비전을 선포했다.

김 시장은 “어릴 때는 벽에 낙서를 하면 못하게 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그들이 정말 유명한 작가가 됐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울산 곳곳에 작품을 남기며 문화도시 울산이 되는 계기가 됐다. 페어리 작가가 기증한 작품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 것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셰퍼드 페어리는 이날 완성한 그림에 직접 사인을 남기고 김두겸 시장에게 작품을 기증했다. 김 시장은 페어리 작가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셰퍼드 페어리는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찰스턴에서 태어나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에 스튜디오를 두고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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