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지역특화 사업 공모에 북구 호계동이 선정됐다. 북구는 총 사업비 334억원을 투입, 오는 2027년까지 ‘다시 떠나는 100년 재생, 철철 넘쳐 또 호계’라는 주제로 농소1동에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소1동의 세부 사업 중 하나인 호계시장 일원 구유지 내 현대식 건물인 호라카이펍을 신축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북구는 19억원을 들여 건축면적 186㎡ 3층 높이의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호라카이 야시장’에 많은 청년들과 주민들이 방문했지만, 공간이 협소하다는 등의 문제가 발견되자 건물 신축을 통해 상설 공간 등을 마련하고 시장이 열리지 않는 날 청년이 상시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다는 복안이었다.
호계시장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호계동에서 1일, 6일에 열리는 5일장으로 시작됐다. 1934년 <울산읍지>와 1937년 <흥려승람>에 게재되는 등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이선경 북구의원은 “100년 전통의 호계시장 한복판에 현대식 푸드라운지를 조성한다면 호계시장의 존재감을 잃게 만들 것”이라면서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편의성을 갖추는 리모델링 방향을 생각해야 한다. 또 북구의 특산품을 활용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등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루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사업이 좌초되면 이미 진행한 관련 용역들을 다시 진행해야 해 이미 투입된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북구는 도시재생 사업이 2027년까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해 일단 호라카이펍 신축 사업은 장기검토안으로 보류하기로 했다.
북구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원받은 국비 특성상 시장 자체를 리모델링하는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며 “올해 말까지 호계시장 상인회와 주민 의견수렴 과정 등을 거쳐 호라카이펍 신축 사업의 방향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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