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초대석]“선수단 훈련비·장비지원…金 초과달성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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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초대석]“선수단 훈련비·장비지원…金 초과달성 밑거름”
  • 이춘봉
  • 승인 2024.10.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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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이 엘리트 체육의 경기력 향상과 건강한 울산을 위한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4선 울산시의원과 울산시의장을 역임하는 등 시민들에게 정치인으로 잘 알려진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은 의외로 오래 전부터 울산 체육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까지 무려 20년 동안 울산생활체육회장을 지냈고, 두 차례 시체육회 부회장과 전국생활체육회 부회장도 맡는 등 체육계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이력은 그가 민선 8기 시 문화체육정책 특보에 이어 제5대 시체육회장에 당선되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그는 울산 체육의 양대 기둥인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우선 김 시체육회장은 취임 후 엘리트 체육 육성과 활성화를 위해 시설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울산종합운동장 트레이닝장을 리모델링하고 유도, 우슈, 합기도 훈련장과 카누실내연습장, 역도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부터 중·고·대학은 물론 실업 선수까지 모든 엘리트 체육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체육 꿈나무 육성을 위한 당근책 제공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근 부산이 소년체전 출전 선수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을 참고해 선수당 100만원가량을 지원했다. 결과를 보기 전에 미리 지원에 나서다 보니 동기 부여에 도움을 줘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학교 체육을 총괄하는 천창수 울산시교육감도 학교 체육 육성에 전향적인 입장이어서 김 시체육회장과의 궁합이 좋은 편이다.

그는 학교 체육 활성화의 방편으로 ‘교기’ 육성을 위해 시와 시의회, 시교육청에 적극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교기 창설의 권한이 모두 교장에게 있는 만큼 우군을 최대한 끌어들여 울산 엘리트 체육의 밑바탕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김 시체육회장은 “이번 제105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시체육회와 시청 소속 12개 실업팀 선수, 회원종목 단체 선수를 대상으로 강화 훈련비를 지원했다”며 “뿐만 아니라 울산대와 울산과학대, 울산스포츠과학고에 팀 육성비를 지원하고 회원종목 단체에 훈련용품 및 훈련장 장비 구입비를 지원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선수단은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목표로 했던 43개를 훌쩍 뛰어넘는 5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시체육회의 기대를 120% 충족했다.

김 시체육회장은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팔을 걷고 있다.

그의 지론은 체육 예산은 소모성 경비가 아닌 복지 경비라는 것이다. 건강한 울산을 위해 생활체육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한 만큼 관련 예산 배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시체육회장은 국민생활체육회가 대한체육회와 통합되는 과정에서 생활체육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 문화체육정책 특보 시절부터 시민들이 체육을 마음껏 공유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는데, 일부 기초지자체는 예산 문제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었다”며 “자체 재원이 풍족한 남구와 울주군은 그런대로 원활하게 돌아갔지만 중·동·북구는 생활체육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김 시체육회장은 시에서 예산을 지원 받아 진행하는 공모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6억원가량 시 지원을 확보했는데, 재원이 열악한 중·동·북구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생활체육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김 시체육회장은 관선이 아닌 민선 체육회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시체육회의 사정을 감안하면 시장이 당연직 회장으로 중심을 잡아 체육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시 예산을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민선 체육회장은 시에 돈 달라는 소리밖에 더하겠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시체육회장은 “김두겸 시장이 워낙 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측면에서 스포츠를 산업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울산 체육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감사를 돌렸다.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은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생활체육대축전 등 3대 체전을 치르면서 돈을 많이 썼으니 이제는 생활체육 동호인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시니어체전이나 시민생활대축전 같은 지역 생활체육인들을 위한 행사의 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춘봉 사회문화부장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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