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 법정공방 오늘 결론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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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 법정공방 오늘 결론날듯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10.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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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놓고 경영권 방어와 회사 이익을 놓고 뜨거운 법정 공방이 펼쳐진 가운데 이르면 21일 결판이 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가처분 신청 심문에서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시도를 각각 ‘배임’과 ‘적대적 인수·합병 방어’로 규정하며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구체적으로 주당 89만원에 진행되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회사에 끼치는 손해 여부, 자사주 공개매수 결정을 내린 고려아연 이사들의 선관주의의무 위반 여부, 임의적립금의 자사주 취득 재원 사용 적정성 등을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법정에서 영풍·MBK 연합은 “정상 주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배임이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 연합은 자사주 매입이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을 해하는 배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1차 가처분 재판부에서 이미 배격한 논리인데, 재탕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며 “법적 리스크를 부각하며 자사주 매수에 부당하게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다”고 맞섰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경영권 확보를 노린 공개매수 대응 방어 수단으로서의 대규모 자사주 취득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번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의 판단이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의 적법성을 가늠한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우군으로 꼽히는 글로벌 기업 트라피구라 회장이 내달 방한해 최회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 기업인 트라피구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고려아연과 원료 구매 등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오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고려아연 자사주를 2000억원에 매입해 지분 1.49%를 보유 중이다. 내달 회동에서는 자사주 매입·지분 교환, 주식 장내 매수 등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 방안 등이 논의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사태는 국내 산업계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재차 호소했다. 고려아연 측은 “소형 원자로와 원자력 잠수함에 쓰이는 비스무트는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곳이 고려아연이 유일하다”며 “고려아연은 국내 시장에서 또 다른 전략 광물인 안티모니의 공급량의 60%를 책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국내 방위산업과 전략물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 광물자원을 생산하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고 강조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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