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형 건설현장서 양대노총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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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형 건설현장서 양대노총 충돌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10.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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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형 건설현장에서 소속 노동조합이 다르다는 등의 이유로 양대 노총 간 충돌이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총 간 갈등으로 대형 건설현장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면 경제적으로 적잖은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인 충돌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지역 노동계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울주군 온산읍 S-OIL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3 건설 현장에서 탱크 등을 설치하는 A사 소속 민주노총 조합원 150여 명이 작업을 진행했다. 같은 공간에서 비계 설치 등을 담당하는 B사가 고용한 한국노총 조합원 6명도 같이 작업했다.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3은 옛 석유공사부지에 스팀 크래커 탱크 등을 건설하는 게 골자다.

이날 오전 8시께 TBM(TOOL BOX MEETING·작업 전 조례)을 앞두고 흡연장에서 시비가 벌어져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한국노총 조합원 2명을 밀쳐 넘어트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다친 조합원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찰은 폭행 사건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문제는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양대 노총간의 충돌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22일부터 같은 현장에서 한국노총 조합원이 16명이나 추가될 예정이어서 더 큰 사고로 번지기 전에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진형 한국노총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 조합원의 작업 방해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조합원이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작업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는 중대한 문제”라면서 “가해자는 업무에서 배제시켜 현장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현재 자세한 상황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여러 현장 중 한 곳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선을 그었다.

공사 현장은 건설사와 협력업체 간 원·하청 관계로 봐야하기 때문에 S-OIL 역시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시공사 관계자는 “노노간 문제로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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