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HD현대가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일원에서 ‘2024년 HD세계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2회째 열리는 세계문화축제는 울산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지역민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화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시작된 축제는 시작 전부터 많은 주민과 외국인들이 섞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린아이들의 손을 잡고 축제에 참여한 부모들은 다양한 문화 체험을 위해서, 외국인노동자들은 한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했다.
실제로 한국의상·한국전통 놀이 체험 부스에는 외국인들이, 세계의상·세계문화 체험 부스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몰려 서로의 문화를 경험했다.
곤룡포, 검 등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인증사진을 찍던 해와(26, 스리랑카)씨와 위목띠(26, 스리랑카)씨는 “유튜브와 영상으로만 보던 옷들을 직접 입어보니 신기하다”며 “귀국하더라도 기억에 남을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몽골, 스리랑카 등 세계 10개국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 세계음식체험 부스존에서는 각국의 음식·향신료 냄새들이 풍겼다. 케밥·아이스크림 등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외국 음식 판매 부스에는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터키 아이스크림을 사던 진가윤(7)양은 판매자의 장난에 아이스크림을 이리저리 쫓다 “터키 아이스크림을 처음 사봤는데, 신기하고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반면 옆에서 구경하던 한 할머니는 “한국에서는 먹는 것 가지고 장난 안 친다”고 화를 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축제에서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포함된 울산 서부초등학교 한울림 합창단이 식전 공연을 펼쳐 그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친구들의 외모가 다르지만 상관치 않고 학교가 재밌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마르와(13·아프가니스탄) 학생은 “한국말을 배운 지 3년이 됐는데, 한국말을 모르던 예전에는 학교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재미있고 쉽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조아람·조우람(12) 쌍둥이 학생도 “담임선생님 덕분에 학교가 재미있다. 어려운 걸 쉽게 잘 설명해 주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개최된 세계문화축제에는 외국인 1500여 명을 비롯해 총 5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