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존폐 위기 울산공항, 국제선 취항으로 활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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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존폐 위기 울산공항, 국제선 취항으로 활로 찾아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10.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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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이 추진된다. 울산공항은 2019년 대만 부정기편 여객기 취항 이후 지금까지 국제선 운항이 막힌 상태다. 울산공항에 국제선 항공기가 운항한다면 지역민들의 편리한 항공교통 이용은 물론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등 관광객 유치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울산공항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을 위해 최근 세관·검역기관 등과 관련 협의를 진행해 세관·출입국심사·검역(CIQ) 시설 조성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제선 부정기선 운항에 필요한 가장 높은 법적 과제를 푼 셈이다. 나머지 국제행사심의위원회에서 인정한 국제행사·대회 및 인근 국제공항에 정기노선이 없어야 하는 과제는 걸림돌이 없다.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는 2급 국제행사로 기재부 승인이 나 있다.

시는 현재 일본과 중국, 우즈베키스탄, 동남아 도시 중 김해공항 미취항 도시를 대상으로 부정기 국제선 운항을 검토 중이다. 울산공항은 활주로(2000m)가 짧아 180석 이하 규모로만 국제선 취항이 가능하다.

울산 지역에는 글로벌 기업의 본사와 주력 사업장이 산재해 비즈니스 항공 수요가 탄탄하지만, 국제선 항공편이 없어 한 해 수십만 명이 김해공항이나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울산공항은 2010년 KTX울산역 개통 이후 이용객이 계속 감소해 폐항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울산공항 이용객은 5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2000년대 초반까지 연간 100만 명에 달하던 이용객이 10년 남짓한 새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울산공항 운영도 부실화되고 있다. 최근 5년간(2017년~2023년) 울산공항의 누적 적자액은 839억원에 달한다. 울산시는 매년 1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보전해 주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이다. 울산시의 울산공항 활성화 대책도 활주로 확장이 막히면서 독을 채우는 해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

울산공항이 폐항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운행 편수와 취항 노선을 더 확대해야 한다. 또 부정기 국제선 취항과 울릉공항 취항 신설, 고정식 주유장 설치 등 활성화 방안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 국제선 확보는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제다. 자칫 실기할 경우 부산가덕도 신공항 개항 이후 존폐의 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 울산공항을 살릴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늘길은 곧 지역의 미래와 연결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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