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가정원내 남산로문화광장, 국제박람회 걸림돌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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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가정원내 남산로문화광장, 국제박람회 걸림돌 될라
  • 경상일보
  • 승인 2024.10.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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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남구 남산로 주유소 부지 일대를 문화광장으로 조성해 새로운 ‘정원문화의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지만 부지 매입이 제대로 안돼 오는 2028년 열릴 예정인 국제정원박람회에 차질이 우려된다. 현재 지주들은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불과 3년밖에 남지 않은 정원박람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와 지주들간의 적극적인 협상이 아쉬운 시점이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내달 남산로 문화광장 사업 토지 소유자 4인에 대한 보상금을 결정하는 수용재결 심의를 진행한다. 현재 지주는 주유소 소유주 등을 포함해 총 5명인데, 1명만 협의가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 6895㎡의 토지 등에 대해서는 올해 4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이 신청됐다. 해당 토지 소유자가 수용재결을 수용할 경우 문화광장 조성사업이 본격화 될 수 있지만, 현재 지주들의 강경대응을 감안했을 때 이의신청할 가능성이 높으며, 나아가 행정소송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당초 시는 올해 수용재결을 거쳐 공탁 등을 완료, 내년 초 철거 및 부지 정비를 실시, 연말에 광장 조성을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적지 않은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남산로 문화광장은 국가정원과 남산로 동굴피아, 남산근린공원과의 연계 필요성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가정원을 대폭 확장하면서 중구 태화지구에 집중된 시설을 남구쪽 삼호지구까지 확대하려는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오래 전부터 남산로는 시가지 진입 관문으로서 체계적 경관관리가 요구되는 지역이었다.

이 가운데 시는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때 남산로 문화광장이 조성되면 이 곳을 주요 박람회 행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시는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태화강·남산·국가정원과 어울리는 차별화된 문화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그 동안 정부에 국비를 계속 요구해왔다.

지난 9월4일 울산시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최종 승인받은 것은 미래 도약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남산로, 태화강 국가정원, 삼산·여천매립장 등에서 개최된다. 특히 남산로 일대는 남구쪽 행사장의 진입로로서 큰 의미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보상금 문제가 울산시와 지주간의 힘 겨루기 보다는 울산시민들의 미래를 위한 의기투합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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