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이날 7시간 파업을 진행하던 중 노조가 물류 거점 도로에 천막 10여 동을 설치했다.
해당 거점은 사외 협력업체에서 기자재 납품을 위해 하루 수백 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곳이다.
사측은 거점을 막게 되면 공장 가동이 중단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경비대를 투입해 이를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비원에게 맞은 조합원이 넘어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을 막던 경찰이 경비대 A씨에 의해 제압되는 황당한 일도 발생했다. 경찰관이 천막을 철거하려던 A씨를 붙잡자, A씨가 경찰관을 밀쳐 넘어뜨린 뒤 무릎으로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성을 잃은 경비대가 노동자를 물리적으로 폭행해 수십 명이 다치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면서 “무력으로 억압한다고 쟁의는 끝나지 않는다. 회사는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가 사내 물류거점 도로에 천막을 설치하며 불법 점거를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빚어졌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부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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