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찾은 울주군 남천 일대. 오전부터 언양시가지를 끼고 흐르는 남천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곳곳에 보였다.
언양강변공영주차장에서 천주교 순례길 방향으로 향하자 ‘남천 산책로’란 표지판이 보이는데, 표지판 뒤로는 잡초가 아무렇게나 자라 엉켜 있다.
사람 키보다 높이 자란 풀들이 하천변 일대를 뒤덮으며 남천은 아예 보이지 않아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인근에 사는 정모(50)씨는 “강변길에 강이 안 보일 정도로 풀이 제멋대로 자라 경치가 가려졌다”며 “남천 산책로는 좋은데 풀 때문에 경관이 나빠지고 날벌레도 꼬여서 제초 작업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천 산책로 중간에는 ‘아름다운 꽃길’ ‘남천 내 꽃길 조성’ 등의 팻말도 보였지만 꽃 대신 잡초만 무성히 자라 팻말을 가렸다.
일부 지역 단체에서 해당 산책로 약 460m 구간을 지난 2018년에 입양하고 거리를 아름답게 가꿔 나간다는 표지판을 설치했지만, 실제 관리가 이뤄진 산책로로 보기는 어려웠다.
특히 천주교 순례길에 가까운 ‘향산 1배수문’ 인근에 대한 불만은 더 크다. 배수문 옆으로 연결된 산책로의 나무데크 양 옆은 썩어 있고, 맞은편 하천은 물이 고여 악취와 함께 쓰레기가 떠 있었다. 물에 정체 모를 거품까지 끼어 있어 시민들은 빠른 걸음으로 산책로를 지나쳐갔다.
군은 지난 6월 ‘언양 남천 산책로 장미터널 정비공사’를 추진하면서 남천 일대 신규 장미터널 25곳을 설치했다. 포토존, 의자 등도 함께 설치하며 남천 일대에 휴식처를 제공해 경관 명소로 거듭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전반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 아쉬움의 목소리는 더욱 높다.
울주군 관계자는 “최근 잡초가 많이 자라 군 전역 도로·하천 일대에 제초 요구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우선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시급한 순서대로 일대 정비에 나서고 있으며, 남천 등 전체 하천도 올해 중으로 제초 작업과 정비를 벌여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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