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나눔 미끼 ‘개인정보 수집’ 주의보
상태바
무료나눔 미끼 ‘개인정보 수집’ 주의보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11.08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이미지
자료이미지

최근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과 커뮤니티에서 무료 나눔과 재택 알바를 미끼로 하는 개인정보 수집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당장은 직접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얼핏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수집된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 등에 사용될 수 있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몇 달간 중고거래 플랫폼과 지역 커뮤니티 등에는 내용 전달 또는 포스팅 작성 등 재택근무 알바를 모집하는 글을 다수 볼 수 있었다. 지원 시 나이, 이름, 전화번호를 기입해야 하는데, 막상 지원하고 나면 아무런 답변이 없다.

또 저가의 새 제품을 무료로 나눔하거나, 고가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택배 거래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택배 거래를 승낙하면 주소 등 개인정보만 받고 택배는 발송하지 않는다. 해당 게시글들은 짧으면 몇 시간, 길면 며칠 새 모두 삭제된다. 판매자들의 공통점은 거래량이나 게시글이 전무하거나 적은 신규 회원들이다.

A씨는 “기분은 나쁘지만 단순 변심으로 거래를 취소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름, 나이, 연락처 같은 단순 개인정보만 알려줬기에, 찝찝하지만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며 “그래서 경찰 등에 신고하기 애매하다. 하지만 비슷한 양식, 내용의 게시글이 수시로 등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가 특정인을 노린 핀포인트 보이스피싱에 사용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예를 들어 성매매업소, 도박장, 불법 유흥업소 등을 방문한 이들은 본인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고 있는 보이스피싱범들의 협박에 입막음을 대가로 돈을 건넬 수 있다. 또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나이대, 성향의 피해자들에게는 리딩방 참여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된 개인정보는 보이스피싱 범죄 단체에 판매되고, 이렇게 판매된 개인정보는 특정 개인을 노린 범행에 사용된다”며 “사소한 개인정보라도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2·3차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믿을 수 없는 타인에게 사소한 개인정보라도 넘겨선 안 되다”고 조언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