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응시자 늘었는데 감독관 줄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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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응시자 늘었는데 감독관 줄어 부담
  • 이다예
  • 승인 2024.11.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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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능 감독관으로 나서는 울산 지역 교사들이 여러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감독관 업무가 예년보다 더 까다로울 것으로 전망돼서다.

10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 감독관은 지난해 7만7133명보다 감소한 6만9440명이다. 시험실 감독관 6만813명, 대기실 감독관 2280명, 복도 감독관 6347명 등이다.

감독관 수가 줄어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였던 시험실 응시 인원 기준을 한 반 당 24명에서 28명으로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수능 감독관은 감소했는데, 수능 지원자는 증가했다는 점이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52만2670명으로 집계됐다. 울산도 지난해 대비 5.13% 증가한 1만638명이다.

이처럼 수능 감독관 한 명이 관리해야 할 수험생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지역 교사들의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교사들은 “시험 당일 거의 미동도 없는 자세로 서있어야 해서 체력 소모가 심하다”며 “소음이 걱정돼 의자에 앉으려고 해도 눈치가 보이고, 쉬는 시간도 짧아 사실 하루 종일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타종(打鐘) 사고’ 등의 이유로 법적 다툼에 휘말릴 우려가 있어 부담감은 가중되고 있다.

실제 수능 감독관에 대한 국가 상대 소송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5년간(2019~2024년) 감독관 실수에 관해 민사소송 5건이 제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지역 교육계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수능 감독관에 대한 법적 보호 등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

지역 교원단체 관계자들은 “수능 감독관으로 지정된 교사들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민원과 소송은 교육당국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공정하고 안정적인 수능 운영과 감독을 위해 수능 감독관의 열악한 여건과 처우도 개선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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