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아름다운 이름표
상태바
[맹소영의 날씨이야기]아름다운 이름표
  • 경상일보
  • 승인 2024.11.14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우리 생활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플라스틱. 가볍고, 튼튼하고, 여러 모양으로 변형이 가능하기에 플라스틱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혁명처럼 우리 삶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은 마치 양날의 검과 같다. 미래를 위한 플라스틱 혁명이 필요한 이유이다. 세계 각국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며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2014년 해양 환경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2022년 전주기 플라스틱 관리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약 결의에 합의하고, 2022년 3월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2024년 말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플라스틱 종식 국제협약의 최종 회의가 이달 25일부터 일주일간 부산 벡스토 등에서 열린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의 약 4.1% 가량을 생산하는 우리나라는 ‘제1차 자원순환 기본계획(2018~2027)’ ‘자원순환기본법’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 제도’ ‘일회용품 사용 규제’ 등 다양한 플라스틱 억제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NO 플라스틱’을 위해서는 우리 일상 깊숙하게 파고든 플라스틱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아야 한다.

연말연시 다양하게 진행되는 행사장 내에 마련된 대형 화환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는가? 거창한 리본 이름표를 단 사람의 키보다 높고 화려한 3단 화환이 끝이 보이지 않게 늘어선 모습은 흔하게 보았을 것이다. 기업과 지자체 등에서는 일명, ‘눈도장용’ 화환으로 책정 예산이 상당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3단 축하 화환의 생화는 불과 몇송이에 불과하고, 값싼 중국산 조화와 폐기처리도 불가능한 장식물로 행사 관계자는 행사 후 3단 화환 정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런데 조화에 포함된 저품질 플라스틱과 중금속은 폐기과정에서 상당한 토양오염을 야기시키며 환경까지 해치게 만든다.

‘에코화환’을 들어 보았나? 플라스틱 조화를 활용한 일반적인 화환과 달리, 생화와 종이, 한지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이후 사용한 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등의 재활용도 가능하다.

지난 11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올해 1~9월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 평균보다 1.54℃(±0.13℃ 오차) 높은 것으로 분석해 발표했다. 국제사회가 스스로 약속한 온난화 제한선을 일시적으로 초과하며 역사상 올해가 가장 더운 해였다는 것을 공표한 셈이다.

지구는 앞으로 더 뜨거워지고, 우리는 뜨거워진 지구가 요동치는 이상기후로 기후재앙을 늘 예기치 못하게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사소하면서도 함께 동참하는 노력을 통해 지구의 미래를 지켜 나가야 한다. 모두가 ‘아름다운 이름표’를 붙여야 하는 이유이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산업수도 울산, 사통팔달 물류도시로 도약하자]꽉 막힌 물류에 숨통을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KTX역세권 복합특화단지, 보상절차·도로 조성 본격화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