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삼두미술상 수상자에 대구 출신 이성경(42·사진) 작가가 선정됐다. 울산 출신이 아니거나 울산과 연고가 없는 첫 수상 사례다.
삼두미술상 운영위원회는 지난 8일 울산 남구 두왕동 삼두종합기술 대회의실에서 삼두미술상 져의위원회를 열고 수상자를 최종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심의위원으로는 심의위원장에 고충환 미술평론가를 비롯해 백경미 UNIST 교수, 이정우 서울 학고재 아트센터 실장이 참여했다.

올해 삼두미술상은 한국화 장르의 발전과 중견 작가 발굴을 목표로 전국의 작가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운영위원회는 앞서 사전 조사와 추천 등을 거쳐 최종 심의에 올려진 5명 가운데 한국화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이성경 작가를 선정했다.
이성경 작가는 한국화 분야에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로 꼽힌다. 이 작가는 일상 속 풍경을 모티브로 삼아 회화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탐구하며, 한지와 먹, 목탄, 안료 등 전통적인 매체를 현대의 풍경 문맥 속에서 새롭게 해석해 전통과 동시대적 감성을 연결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어두운 톤을 사용하면서도 밝은 느낌을 주는 독특한 화풍을 자랑하며, 일상의 단편을 포착하는 듯한 감각이 돋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충환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훌륭한 작가들이 추천되었고, 현장 작업 위주의 작가 선정과 미술관급 작가의 자격을 갖춘 이성경 작가가 선정되었다”며 “향후 삼두미술상 수상이 이성경 작가에게 더 큰 도전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우 실장은 “삼두미술상의 취지인 정거장 역할을 하는 작가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미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성경 작가는 다양한 표현 기법과 주제 선정, 다양한 재료 사용, 폭넓은 작품 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3회 삼두미술상 개막식 및 수상 기념전은 2025년 9월3일부터 15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수상자인 이성경 작가에게는 상금 3000만원이 주어진다.
이성경 작가는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제정된 삼두미술상을 수상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은 단순한 상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앞으로의 작가 생활에 대한 따뜻한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 개최되는 수상 기념전을 통해 울산 시민분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고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최영수 운영위원장은 “내년 4회 삼두미술상은 조소 장르를 대상으로 하며, 더 많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전국 공모전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두미술상은 울산지역 중소기업인 삼두종합기술(대표이사 최영수)이 울산을 비롯한 국내 우수한 예술가들을 발굴 및 지원해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제정해 올해 3회째를 맞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