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응원 핑계 울산곳곳 정치 현수막 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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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응원 핑계 울산곳곳 정치 현수막 난립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11.19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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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울산 지역 각 수능 고사장 정문 일원에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문구의 정당, 정치 현수막이 다수 게시됐다.
▲ 지난 14일 울산 지역 각 수능 고사장 정문 일원에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문구의 정당, 정치 현수막이 다수 게시됐다.
▲ 지난 14일 울산 지역 각 수능 고사장 정문 일원에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문구의 정당, 정치 현수막이 다수 게시됐다.
울산시가 수능이 끝나자마자 수능 고사장 인근에 내걸린 정당·정치 현수막을 일제 철거하는 등 정당·정치 현수막 난립 조기 근절을 위해 엄정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울산여고 일원. 학교 담벼락을 따라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대입수능 52만2670명의 꿈을 응원합니다’ ‘너의 수능은 이븐할거야! 응원해!’ 등의 문구가 표기된 정당·정치 현수막이 연이어 설치돼 있다.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굳은 얼굴의 수험생들과 반대로 희망찬 표어들이 걸려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이 같은 정당·정치 현수막 난립은 이곳만의 일이 아니다. 이날 울산 내 다른 수능 고사장 정문 앞과 담벼락은 수험생을 응원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으로 도배가 됐다. 심지어 미래 표심을 잡기 위해 현직뿐 아니라 전직 정치인들도 현수막 게시에 가세했다.

꼼수 사전 선거 운동으로 볼 수 있는 데다 수능 당일 주인공인 수험생을 위한다기보다 본인과 정당을 알리려는 목적이 내포했기에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았다.

양모(40대·남구)씨는 “수능 전부터 하나둘씩 현수막이 걸리더니 수능 당일이 되니 도배가 되더라. 차라리 다른 지역의 국회의원처럼 위트나 풍자라도 가미했으면 낫지, 진부한 멘트에 자기를 봐 달라고 하는 게 느껴져 오히려 꼴 보기 싫다”며 “서울과 달리 울산은 전용 게시대를 설치해 거리가 깨끗해졌는데, 이번처럼 하나둘 예외를 허용하면 결국 과거로 회귀하게 될 것이다. 게시대 설치로 인한 혈세 낭비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18일 시 등에 따르면 설·추석, 수능일 등 의례적 행사의 현수막 게시는 허용된다. 특히 선거일 120일 전이 아닌 데다 현수막 내용이 지지를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것이 아니기에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는 정당 현수막 전용 게시대 양성화 및 민원을 우려해 수능 다음 날인 15일 학교 인근 정당·정치 현수막을 일제히 철거했다. 시는 7억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연말까지 147곳의 정당 현수막 전용 게시대를 설치·운영하는 만큼 불법 또는 시민들의 불편을 유발하는 정당·정치 현수막을 민원이 발생하기 전에 제거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정당 현수막 전용 게시대 패싱이 없도록 각 정당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당 현수막 전용 게시대 패싱이 없도록 각 정당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울산은 타 지자체들에 비해 굉장히 양호한 편이다”며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정당 현수막 게시대 양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당 현수막 전용 게시대는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시행한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3690명 중 89%인 3294명이 만족을 나타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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