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거리 곳곳 가로판매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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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거리 곳곳 가로판매대 사라진다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11.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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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학교 정문 앞 버스정류장 인근에 영업을 종료한 가로 판매대가 행인들의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울산 도심 거리 곳곳에서 운영되던 가로판매대가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시대 변화에 따라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행정도 도심 거리 미관 및 민원 해결을 위해 오랫동안 방치된 가로판매대 철거 수순을 밟고 있다.

21일 울산 남구 무거동 499-3 일원. 버스정류장 인근에 승차권판매소·마이비충전소 간판이 걸린 가로판매대가 설치돼 있다. 판매대 외부 패널이 먼지와 때가 많이 타, 영업을 안 한 지 오래된 듯 보인다.

울산대학교 정문 앞 버스정류장 인근도 마찬가지다. 영업을 안 한 지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가로판매대가 차지하는 면적이 상당해 보행자들의 이동을 방해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가로판매대에 시야를 가려 도로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기도 한다.

과거 신문이나, 과자, 버스 토큰 등을 판매하던 가로판매대는 거리의 편의시설 역할을 했다. 울산에서는 1980년대 초 약 70만개의 토큰 제작·도입을 시작으로 버스 조합에서 위탁 판매를 시작했다. 버스 조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4곳이던 조합 소속 가로판매대는 현재 4곳에 불과하다. 토큰 판매 감소 및 교통카드가 도입되자 조합 소속이 아닌 영세 가로판매대가 우후죽순 들어섰다.

하지만 신용카드와 후불 교통 카드, 각종 페이 사용,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편의점, 운영자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운영하지 않고 방치되는 가로판매대가 증가했다.

이렇게 방치된 가로판매대는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차선, 교통 신호 변경으로 버스정류장이 이동하며 버스 승객과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는 등 도심 흉물 또는 민원 발생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간 보행자·운전자에 불편을 야기한 가로판매대로 인해 시야 방해, 미관 저해 등의 민원이 다수 접수되기도 했다.

가로판매대는 자유업종이지만, 일반적으로 인도에 설치됐기에 도로 점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행정당국은 버스조합과 계약된 것 외에도 수십여개의 가로판매대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유업종으로 분류되기에 정확한 설치 개수 조차 파악이 어렵다. 도로 점용 없이 가로판매대가 영업을 중단하면 그대로 도로의 흉물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에 남구는 최근 관내 불법 도로 점용 가로판매대 4곳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는 등 철거 절차를 밟고 있다. 여태 영세상인인 가로판매대 업주의 반발과 딱한 사정 등으로 철거를 집행하지 못했지만, 사업자의 고령화 및 수익 저하로 영업을 그만두자, 철거를 집행해 민원 해결 및 도시 미관 개선을 노리는 것이다.

울산 지자체 한 관계자는 “그간 노인층 이용 등 다양한 사정 등으로 철거하지 못했다”며 “이제 시대에 발맞춰 행정도 도시미관 및 민원 해결을 위해 불법으로 운영되거나 영업 종료한 가로판매대를 철거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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