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느린 학습자를 둔 학부모들이 여러 고충을 나누고, 자녀들의 맞춤형 교육 발전을 위해 하나의 공동체를 이뤘다.
25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느린 학습자는 IQ 70~85 사이의 경계선 지능을 가진 이를 말한다. 이들은 지적장애에 해당하지 않지만, 평균 지능에 미치지 못하는 인지능력으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느린 학습자는 한 반에 보통 두세 명, 많게는 대여섯 명까지 있다.
현재 울산에는 느린 학습자로 분류되는 학생이 12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가운데 전문 기관과 연계돼 관리 중인 학생들로, 실제 지역의 전체 느린 학습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울산 지역 학부모 50여명은 최근 느린 학습자 학부모 공동체인 ‘날샘’을 발대했다.
이들 학부모는 지난해 6월 시교육청 연수에서 오픈채팅방을 개설하면서 연을 맺었다. 느린 학습자 자녀를 키우면서 처음으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게 된 셈이었다.
이후 올해 4월 첫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서로 든든한 지지자가 돼 주고자 최근 뜻을 모았다.
날샘은 앞으로 소통과 정보 교류를 통해 느린 학습자가 지역 사회에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 시교육청 등과 협력하면서 느린 학습자 관련 조례 제정 등 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될 있도록 목소리를 낸다.
이영민 날샘 대표는 “날샘에는 ‘언젠가 힘차게 솟아날 샘과 같은 우리 아이들을 응원한다’는 뜻을 담았다”며 “느린 학습자들이 학교 적응력은 물론 기초학력을 키워 떳떳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적응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기초학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초학력 지원 사업을 더 강화한다. 자녀 교육 상담이 필요한 학부모에게는 전문 지원기관과 연계된 상담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