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배달형 창업플랫폼 예산낭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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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배달형 창업플랫폼 예산낭비 지적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11.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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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원이 투입된 울산 동구 배달형 창업플랫폼 사업이 수년 째 입점 업체를 구하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동구와 동구의회에 따르면, 현재 남목 일원에서 약 220억원을 들여 지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남목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중 경제 분야 핵심 사업인 ‘배달형 창업플랫폼’을 위해 동구는 2022년 1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동부동 201-157 일원 2층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마쳤다.

당초 동구는 창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층 및 주민에게 약 2년간 무상으로 제공해 창업을 돕는 공간으로 배달형 상가를 조성하기로 했다. 남목도시재생사업의 취지와 부합하는 업종 또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특화상품 관련 업종 등에 우선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지난 2년여 동안 창업은 한 곳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이 기존 용도로 활용되지 않자 동구는 프로그램실로 전환했다. 현재 화과자 교육 7회, 실크스크린 수업 5회, 채식요리 수업 4회, 수공예 클래스 4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수영 동구의원은 “평소에는 창업플랫폼 건물의 문이 닫혀있고 화과자 교육 같은 프로그램이 있을 때만 잠시 활용되고 있다”며 “창업 지원이라는 본래의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창업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배정된 민간자본사업 보조금을 전용해 사용한 것도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4000여만원의 예산 가운데 2800만원을 변경해 남목 도시재생 마을브랜드 개발과 축제에 사용했지만 브랜드 개발은 부실해 적절한 예산 전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창업플랫폼은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사업 정상화를 당부했다.

동구 관계자는 “창업을 지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옥류로 일대에서 사업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커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공실로 방치할 수 없어 ‘문화·예술’을 배달하자는 의미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이들이 창업할 수 있게 사업을 변경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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