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가 관내 외국인 증가세에 발맞춰 외국인 주민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한다. 협의체는 향후 2년 간 외국인 주민들에게 필요한 동구의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27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동구에 등록된 외국인은 9152명이다. 이는 올해 1월(7714명)과 비교했을 때 20%(1438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동구 전체 인구(16만269명)의 5.71%에 해당하면서 동구는 다문화사회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주민 비율이 5%가 넘어서면 다문화사회로 분류한다.
특히 조선소를 중심으로 많은 외국인이 유입됐고 매년 외국인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동구는 급격히 증가하는 외국인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위해 외국인 주민 지원 정책 추진 시 외국인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지역 사회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동구 외국인주민 지원 조례’에 따라 구성된다. 앞서 동구는 외국인 주민의 다각적인 지원을 위해 해당 조례를 만들었다.
협의체는 외국인 주민들이 정책 과정에 직접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을 모니터링하며,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동구는 오는 12월2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 주민 협의체’ 위원을 공개 모집한다.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고 지역 사회 통합과 정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외국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동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1년 이상 동구에 거주한 외국인으로 제한한다.
선발된 위원들은 2년 동안 주거·생활, 교육·복지,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 주민 의견수렴, 정책 모니터링, 외국인 주민 지원 관련 정책 발굴·제안 등 정책 파트너로서 활동하게 된다.
동구 관계자는 “외국인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보다 포용적이고 유연한 정책을 수립하고자 한다”며 “외국인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역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