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울주한우직판장’ 내년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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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울주한우직판장’ 내년 문 닫는다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11.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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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상북면 지내리 ‘불고기팜 농어촌테마공원’ 내 위치한 울주한우직판장 전경.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던 ‘울주한우직판장’이 오는 2025년을 마지막으로 운영이 종료된다.

각종 활성화 사업에도 불구하고, 외곽에 동떨어진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인데, 일각에선 충분한 입지 여건 검토 없는 추진으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상북면 지내리 ‘불고기팜 농어촌테마공원’ 내 위치한 울주한우직판장은 오는 2025년 말을 마지막으로 운영이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4월 개장 이후 약 7년여 만이다.

울주한우직판장은 군이 약 36억원을 들여 지난 2017년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했다. 1층은 직판장, 2층은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군은 2017년 12월부터 5년간 울산축협과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2022년 계약을 연장해 2027년 12월19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군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울산축협이 적자 등의 이유로 2020년부터 특정 개인에게 한우직판장을 전대한 사실이 드러나 한 차례 논란이 됐다. 울주군 한우직판장 위탁 운영 조례에 따르면 위탁시설을 전대 형태로 재위탁할 수 없다.

이에 군은 검토 결과 조례 위반으로 위탁 계약을 조기에 종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운영 중인 시설을 당장 폐쇄할 수는 없어 2025년 말까지 내부를 정리하고 위탁을 중단키로 했다.

그러나 울주한우직판장의 재위탁 업체 선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7년 9월 울주한우직판장 건물 준공 후 군은 위탁 운영업체 선정을 위해 두 차례 입찰에 나섰지만 모두 유찰됐다. 지역 한우농가의 판로 확보를 위해 위탁 운영업체를 △관내 축산농가가 설립한 축산업협동조합 △관내 양축농가 회원의 공동 이익 도모와 축산업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된 양축등록단체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자격을 충족하는 단체는 사실상 울산축협과 전국한우협회 울산지부 두 곳뿐인데, 당시에도 모두 자금 사정과 수익성 저조 등 우려로 운영을 꺼렸다.

군의 설득으로 울산축협이 운영에 나섰지만 △언양·봉계가 아닌 동떨어진 곳에 위치 △좁은 진입로 △홍보 부족 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며 적자가 계속 발생했다.

군도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곧바로 재위탁 운영업체를 찾는 것이 아닌, 잠정 운영 중단 후 건물 활용 방안에 대해 재진단하기로 했다.

울주군 관게자는 “울주한우직판장이 외진 곳에 있다는 지역적 특성과 적자가 계속 나고 있는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한우직판장 외 다른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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