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2학기 교실 공동화…출결 평가제 시급
상태바
고3 2학기 교실 공동화…출결 평가제 시급
  • 이다예
  • 승인 2024.11.29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실(자료사진)
교실(자료사진)

올해도 어김 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의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수능 이후에도 등교가 원칙이지만, 실기 시험 등을 이유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이 대거 발생한 것이다. 일선 교사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고3 2학기 출결을 대입에 반영하는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역 교사들에게 수능 이후 학년 말은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는 대표적인 시기로 지목된다.

고3 2학기 내신 성적이 대학 입시에 반영되지 않아 학급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수능을 치른 고3에게 2학기 생활과 관련된 점수는 대입에 도움도 안되고, 필요도 없는 평가로 치부된다.

실제 고3들은 대입 면접이나 논술, 실기 시험 준비 등 다양한 이유로 결석하고 있다. 결석한 학생들은 평소 다니던 학원이나 서울 수도권 입시업체들로 향하고 있다.

지역의 한 고3 학급에서는 3분의 2가 출석하지 않아 학교 건물 자체가 썰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급에서는 연간 20일로 한정된 교외체험학습을 사용하고 한 달 가까이 등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게 지역 교사계의 설명이다. 수능 점수가 발표되기 전까지 두문불출하는 사례도 있다. 교육부는 수능 이후에도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울산시교육청은 수능 이후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교실 공동화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시교육청은 최근 고3을 대상으로 청소년 금융사기 예방·금융생활 교육, 법·선거·인권 교육, 대학 연계 전공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각 학교에 안내했다.

하지만 정작 프로그램 운영은 단위학교에 맡겨놓아 수능 이후 교실 공동화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일선 교사들은 현 출결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3 2학기 출결을 대입에 반영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울산교사노조 관계자는 “교사들이 수능 이후 프로그램을 자체 운영하는 것에 부담을 상당히 느끼고 있다. 혹시 모를 사고가 걱정돼 교외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고3 2학기 출결 여부를 대입 모집 요강에 반영하는 등 학년 말 생활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