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나연이네 후원 50호 나눔천사 설학수인,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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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나연이네 후원 50호 나눔천사 설학수인,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기를”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11.2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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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연이네(가명)의 사연을 접한 봉사단체 설학수인(회장 하길한)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지난 11일 본보를 통해 소개된 나연이네(가명)의 사연을 접한 38호 나눔 천사인 봉사단체 설학수인(회장 하길한)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며 집다운 집으로 50호 나눔 천사가 됐다.

설학수인은 지난 2015년 울산 HD현대중공업 입사 동기끼리 모여 만든 청년 봉사단체다. 당초 울산에서 시작했지만, 이직 등을 거치며 현재는 울산, 창원, 경남 등 폭넓게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길한 설학수인 회장은 “10년 가까이 봉사단 차원에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며 “어려울 때 누가 도와주면 큰 도움이 된다. 힘든 가정이지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한 지역 아동이 있는지 묻는 설학수인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본부는 나연이네의 사연을 소개했고, 설학수인은 바로 후원을 결정했다.

올해로 9년째 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설학수인은 현재까지 9700여만원을 후원했으며, 앞으로도 울산 곳곳에 봉사와 후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나연이네는 12월 이사를 앞두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LH 전세 임대 사업에 선정되고, 나눔 천사가 도움을 준 덕분이다.

나연이네는 할아버지, 아빠, 나연이 3대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다. 노후된 주택에서 거주해 곰팡이 냄새, 오래된 가전, 수납공간 부족, 나연이 공부방 부재 등의 이유로 나연이 아빠가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나연이 아빠는 파킨슨병에 걸린 할아버지와 초등학생인 나연이를 홀로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목돈을 마련할 수 없어 고민하던 끝에 나눔 천사의 도움을 받게 됐다.

나연이네가 이사하게 될 공간은 아파트로, 해가 잘 들고 환기도 잘 돼 곰팡이 걱정이 없다. 무엇보다 나연이가 기뻐했던 건 혼자만의 방과 거실이 생겨 친구들을 집에 초대할 수 있게 된 점이다.

나연이 아빠는 “기뻐하는 나연이를 보며 행복한 마음이 든다”며 “도움을 통해 이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보내왔다. 부족했던 수납공간과 오래된 가전은 차근차근 바꾸고 늘려나갈 계획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된 나연이네가 보금자리를 잘 꾸려나가길 바란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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