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방영웅 (끝)]“특수재난 대비 훈련 강화…완벽한 대응시스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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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소방영웅 (끝)]“특수재난 대비 훈련 강화…완벽한 대응시스템 목표”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12.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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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신설한 특수대응단 유대선 단장
울산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3대 주력 산업을 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다. 다양한 종류의 산단이 밀집해 있다 보니 위험물, 기계 설비 등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 각 기업의 안전관리자가 주기적인 관리로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소방본부는 올해부터 특수대응단을 신설했다.

특수대응단은 울산시 특수재난 전문·전담기관으로 대규모 화재, 화학, 원전, 테러 등 특수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의 전문인력과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재난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기업체의 안전과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조직이다. 특수대응단이 보유한 대표적인 장비는 익수자를 구조할 수 있는 수중 로봇(ROV)과 독성 물질을 제독할 수 있는 제독기 등을 들 수 있다.

특수대응단은 기존에 운영하던 특수화학구조대, 119항공대, 특수재난훈련센터준비팀을 개편해 소방본부 직할부서로 운영지원팀, 특수재난훈련팀, 직할구조대, 119항공대로 구성했다. 전문 자격과 역량을 갖춘 대원 59명으로 편성돼 있다.

초대 특수대응단장직을 맡은 유대선(사진) 단장은 1992년 소방공무원으로 입직했다. 유 단장은 지난 30여 년에 걸쳐 화재, 구조, 구급 등 다양한 재난 현장과 소방행정 업무를 수행했다. 본부 상황관리팀장과 소방홍보팀장 등 여러 부서를 거쳐 초대 특수대응단장으로 부임해 소방헬기, 실화재선박훈련장 건립 국비를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소방헬기는 접근이 어려운 곳이나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 환자 이송을 수행하는 핵심 자원으로 특히 골든타임 확보가 필요한 긴급 상황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울산은 동해바다와 가지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를 품은 도시로 바다와 산악지형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소방헬기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울산 소방헬기는 러시아산으로 2000년도에 도입돼 연수만 24년 가까이 지났다. 노후된 만큼 부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지만 현재 러·우 전쟁으로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정비나 연장검사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유 단장은 국비 지원을 위해 2024년 소방청 소방항공과와 운영지원과를 각각 네 차례 방문한 끝에 ‘소방청 시·도 소방헬기 교체사업 지원 대상’ 1순위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했다. 내년부터 소방 헬기의 신규 도입을 위한 사업이 시작되며, 2028년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더해, 지난 2019년 염포선박부두 선박 폭발 사고를 현장에서 지휘했던 유 단장은 선박 훈련장의 필요성도 확인했다. 현재까지는 지역 중공업 공장 내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번 기업에 공간을 빌려 훈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유 단장은 “선박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리 선박의 복잡한 구조와 위험 물질로 인해 전문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며 “실화재선박훈련장을 통해 울산의 선원과 소방관들이 실제 화재와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받게 되면 대응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화재 안전성을 높이고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화재선박훈련장 역시 국비를 지원받아 남구 부곡동 공단119 안전센터 일원에 2026년 준공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훈련장은 실제 선박 모형으로, 불을 피워 화재 진압 훈련을 할 수 있는 소방에서는 전국 최초의 선박 훈련소가 될 예정이다. 울산 소방뿐만 아니라 타지자체에서도 훈련을 받기 위해 울산으로 오게 되는 만큼 소방이 강한 도시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대선 울산소방본부 특수대응단장은 “이번 성과는 소방본부의 적극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시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행정부시장이 기획재정부를 직접 방문, 당위성을 강력히 피력하는 등 협조와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며 “소방도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평소 재난 대비 훈련과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각종 위험 상황에 맞춘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더욱 완벽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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