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무너진 정상 돌탑 7개월째 방치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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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무너진 정상 돌탑 7개월째 방치 눈살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12.0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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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께 무너진 신불산 정상 돌탑의 모습. 울산환경운동연합 제공
갈수록 영남알프스 완등 인기가 높아지며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불산 정상에 세워진 돌탑이 무너진 지 7개월째 복구 없이 방치되고 있어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신불산에 오른 전상우(26·울산 북구)씨는 정상석 옆으로 아무렇게나 허물어져 있는 돌탑을 목격했다.

전씨는 “신불산 정상에는 정상석과 함께 둥근 정상 돌탑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돌탑은 윗 부분이 무너져 안이 다 보이고, 가운데 박힌 철 지지봉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놀랐다”며 “돌탑 뒷면은 그나마 멀쩡하지만 돌들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고 있어 미관상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신불산 정상을 등반한 사람들의 등산 후기에는 무너진 신불산 정상 돌탑 사진과 함께 보수가 되지 않아 아쉽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군청으로도 ‘돌탑에서 굴러떨어진 돌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어 안전사고 위험도 있어 보이고, 낙석의 위험도 상당해 보인다’며 보수를 요청하는 민원이 접수되는 실정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신불산 정상 돌탑이 무너졌다는 첫 민원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군은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 현장 방문을 통해 강풍으로 인한 파손을 확인하고 정비 방법을 다방면으로 검토했다.

당시 군은 즉시 보수에 나서려 했지만, 기술 인력이 구해지지 않아 정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정상 돌탑 보수는 단순히 돌을 쌓는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 등으로 돌을 접합하며 고정해야 해 전문 기술을 갖춘 석공이 필요하다”며 “기술자를 수소문 했지만, 콘크리트와 돌 자재를 짊어지고 정상까지 올라가 정비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인력이 구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군은 우선 낙석 등 사고 예방 차원에서 일대 정비를 하고 기간제 근로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전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 내년 보수가 가능하도록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군은 내년도 당초예산안 편성을 통해 ‘영남알프스 정비 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때 헬기로 관련 자재 운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때 신불산 정상 돌탑 보수 자재를 함께 운반하면 공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군의 판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이전에도 강풍으로 두 번가량 돌탑이 파손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정비를 완료해 신불산 등산로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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