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 2024년 등재자인 최한도(68)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울산시지부 복지부장의 일성이다.
최 복지부장은 올해로 35년째 지역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상이군경은 전투나 공무 중에 몸을 다친 군인과 경찰관을 말한다. 그는 1979년 제대를 앞두고 참여한 훈련에서 크게 다쳤다. 국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한쪽 눈을 실명하게 됐다.
제대 이후 처음 봉사에 발을 들인 건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기 전인 1991년 태화강 관리에 동참했을 때였다. 주변 동료들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끝에 선택한 게 환경봉사였다.
현재는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상이군경들과 함께 다양한 봉사 활동에 임하고 있다.
대표적인 봉사 활동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공헌한 상이군경들을 돌보는 일이다. 대부분 고령자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이어서 수시로 안부를 묻는 활동이 필수적이다.
회원들과 함께 복지 꾸러미를 만들어 가정을 방문해 말벗이 돼 주기도 한다. 또 지역 방역 작업, 국토 청결 작업에도 나서는 등 다방면으로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같은 상이군경으로서 마음이 아플 때도 많다. 장애를 가진 한 아버지가 똑같은 장애가 있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장례식 현장은 그야말로 눈물 바다였다.
무연고자 장례 지원도 마찬가지다. 혼자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이웃들의 마지막을 챙기는 일은 가장 슬프면서도 보람찬 순간이다.
최한도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울산시지부 복지부장은 “신체적으로 불편한 회원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며 “하지만 매 순간 진심을 다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둘러보면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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