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에 “국민이 해냈다” 시민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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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에 “국민이 해냈다” 시민 환호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12.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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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co.kr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울산 지역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은 “민주주의의 승리” “국민이 해냈다” 등의 함성을 내질렀다. 이들은 아직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단이 남아있는 만큼 최종 탄핵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14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한 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 울산 지역 곳곳에 많은 시민들이 운집했다.

한국노총 울산본부와 소속 조합원 350여 명은 남구 삼산동 국민의힘 울산시당 앞에서 ‘국민의힘 탄핵 표결 동참 및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야당 5개 정당 및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퇴진 울산본부’ 역시 같은 시간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정권 퇴진 목소리를 모았다.

이번 집회는 이전까지의 무거운 느낌의 집회와는 달랐다. 참가자들은 갖가지 LED 응원봉과 K-POP 음악에 맞춰 육성 응원을 하는 등 젊고 힘이 넘치는 분위기였는데, 2030세대를 비롯해 10대들까지 집회에 함께 했다.

김민주(22·남구)씨는 “대학교 시험 기간이지만, 민주주의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섰다”면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비상 계엄은 이에 반하는 반헌법적인 결정으로 탄핵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5시 찬성 204표로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않은 이번 결과에 진심으로 안도한다”며 “부정·부당하고 위법적인 것을 바로 잡아, 국민에게 새로운 신뢰를 줄 수 있게 나라의 위상을 바로세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내란죄를 저지른 자를 대통령의 자리에 한시도 둘 수 없다는 국민의 뜻과 분노가 반영된 당연한 결과”라며 “내란 범죄자들과 그 공범들은 법의 심판대뿐만 아니라 역사의 심판대, 민심의 심판대에 세우고 단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도 “주권자, 온 국민의 승리다. 탄핵 반대 당론을 고수해온 국민의힘을 무너뜨린 것은 지역에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과 민주주의, 촛불의 힘”이라면서 “헌법재판소 또한 신속히 파면을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퇴진 울산본부는 15일 ‘우리가 이겼다,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주제로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승리의 노래를 부르면서 헌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주 토요일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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