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Rh(-) 혈액형 나눔 관심과 참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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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Rh(-) 혈액형 나눔 관심과 참여를”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12.16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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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울산 RH(-) 나눔봉사회가 헌혈의집 삼산동센터 앞에서 헌혈자 모집을 위해 헌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울산 Rh(-) 나눔봉사회는 지난 1992년 창립돼 Rh(-) A형 18명, B형 20명, O형 17명, AB형 15명 등 현재 7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울산 Rh(-) 나눔봉사회는 울산 및 전국에서 발생하는 Rh(-) 혈액형 보유자의 긴급 헌혈 요청이 있을 때 헌혈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한마디로 Rh(-) 혈액형 보유자끼리 서로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실제 Rh(-) 혈액형 보유자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0.3%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 인구가 100만명이라 가정할 경우 3000명만이 Rh(-) 혈액형을 가진 것이다.

이들 중 뜻 있는 사람들이 Rh(-) 봉사회를 만들고 출산을 비롯한 각종 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언제 어느 곳이라도 긴급 헌혈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헌신으로 연간 수백명의 귀중한 생명이 구해지고 있다. 봉사회 활동으로 목숨을 구한 사람들이 봉사회에 가입해 활동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 2010년 Rh(-) O형인 문모씨는 출산 중 태아의 전치 태반으로 울산대학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병원에서 울산 Rh(-) 나눔봉사회에 출혈로 인한 전혈 30팩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전국적으로 전혈 요청과 함께 울산 Rh(-) O형 회원 2~3명이 병원에 대기했다. 결국 혈액 2~3팩을 사용해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출산했다. 이후 문모씨는 Rh(-) 나눔봉사회 회원으로 가입해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울산 Rh(-) 나눔봉사회는 여름·겨울방학 기간 월 4회 또는 울산혈액원 요청이 있으면 헌혈 거리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 Rh(-) 나눔봉사회는 시간이 갈수록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젊은 층 신규 회원이 없기 때문이다.

박병관 회장은 “울산 Rh(-) 나눔봉사회에 가입된 회원의 고령화로 전혈, 혈소판 등 긴급 헌혈이 필요할 때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회원이 많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며 “응급 상황이나 전국적으로 큰 사고가 발생하면 혈액이 급하게 필요한데, 한 번 헌혈하면 최소 2개월 이상은 헌혈을 못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희귀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응급 상황을 대비해서 언제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울산 Rh(-) 나눔봉사회는 봉사회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 준비하고 있다.

박병관 회장은 “앞으로도 한마음 한뜻으로 Rh(-) 나눔봉사회를 유지하고, 내년부터는 기존 봉사 활동과 새로운 사업(임의등록 단체)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봉사회가 될 수 있도록 회원들과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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