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적인 도시이며 반세기 넘게 국가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해양, 비철금속 등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주력산업의 중심지로서, 울산은 늘 시대의 변화에 앞서 혁신을 이뤄왔다. 2024년은 이러한 산업도시 울산이 새로운 미래 비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해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문화, 환경,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어냈다는 점이다.
올해 울산시는 재정 건전성 확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역대 최대 규모인 9243억 원의 보통교부세를 확보했으며, 1600억 원의 지방채를 상환하여 채무비율을 13%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의 재정 건전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향후 도시 발전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 될 것이다.
산업 분야에서의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 지난 2년간 22조 원 이상의 기업투자 유치와 약 1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울산시의 친기업 정책과 미래 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만들어낸 결실이다. 특히 수소 경제를 선도하는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전국 최초 ‘수소 시범도시’에 이어 ‘수소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울산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문화와 환경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성과가 있었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는 산업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생태 정원도시로 확장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행사 유치를 넘어 도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4 울산공업축제는 약 10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 모으며 울산의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고,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현장 실사도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성과들은 울산이 가진 역사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도시의 문화적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도 빛났다. 광역시 최초로 시립 아이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초등 틈새 돌봄을 강화하는 등 울산형 책임 돌봄 체계를 구축했다. 남구와 울주군에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을 시작하여 야간 아동 의료체계를 구축했다.
2025년, 울산은 더욱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산업 구조의 혁신적 전환을 추진한다.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AI 등 첨단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에 따른 1호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하여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계획이다. 또한 울산형 광역비자 시행을 통해 숙련된 외국 인력을 유치함으로써 심화되는 인력난도 해소할 방침이다.
도시 인프라 측면에서는 도심융합특구 조성, 남부권 신도시 건설, 북울산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균형 있는 도시 발전을 도모한다. 수소트램 1호선 건설, 제2명촌교 건설, 문수로 우회도로 등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시민의 이동 편의성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광역시 승격 이후 최초로 시행되는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통해 대중교통 체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도 대폭 확대된다. 산모신생아 재가 돌봄 사업 신설, 제2 시립노인복지관 운영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소방헬기 도입과 국가 산단 통합안전관리센터 운영을 통해 시민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울산은 이제 산업수도를 넘어 문화와 환경,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2025년은 울산이 추구하는 ‘산업과 문화의 조화’, ‘성장과 복지의 균형’이라는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특정공업지구 지정과 광역시 승격에 이은 제3의 도약을 준비하는 울산의 새로운 여정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필요한 때다. 우리 울산은 이러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형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박용걸 울산시정홍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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