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공공기관 청렴도 낙제점…뼈를 깎는 자구 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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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공공기관 청렴도 낙제점…뼈를 깎는 자구 노력 절실
  • 경상일보
  • 승인 2024.1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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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울산 지역 공공 기관들이 대거 낙제점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울산교육청과 지역 기초자치단체의 종합청렴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울산 주요 공공기관들이 부패방지 및 공정한 직무수행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씁쓸한 평가 결과다. 울산 지역 공공기관들의 부패 근절 및 청렴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국민권익위가 19일 발표한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울산시와 울산시의회는 종합청렴도 3등급 평가를 각각 받았다.

그러나 울산시교육청의 종합청렴도는 낙제점 수준인 4등급으로 평가됐다. 시교육청이 청렴도 4등급을 받은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2개 등급이 한 번에 하락한 곳은 울산과 충북교육청 두곳 뿐이다.

울산 기초자치단체의 종합청렴도 역시 중구(3등급)를 제외하고는 낙제점 수준으로 평가됐다. 울산 남구와 동구, 북구, 울주군 등 4곳은 종합청렴도 4등급으로 평가됐다. 세부항목 중 특히 남구는 2년 연속 청렴노력도 5등급으로 낙제점을 받아 청렴도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북구와 동구 역시 청렴노력 역시 최하위 5등급을 받았다. 중구와 울주군도 청렴노력도 4등급으로 부진했다. 청렴노력도는 기관별로 1년간 추진한 부패 방지 시책 추진 실적에 대한 정량·정성평가로 이뤄지는데, 이번 권익위의 평가로 지역 지자체들의 부패 방지 시책이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지방의회 평가에선 울산 중구의회, 남구의회, 동구의회, 북구의회 등 4곳이 2등급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으나, 울주군의회는 4등급 평가로 처졌다.

울산 공공기관의 종합청렴도가 낮은 것은 직무 관련 공직자의 청렴 수준이 낮고, 청렴도 제고를 위한 지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평가 항목인 청년 체감도와 청렴 노력도에 직무 관련 공직자 등이 직접 경험한 갑질과 부패 경험 등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부패는 공직자가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공적 권력을 남용하는 행위로 공직자의 영혼을 파괴하는 악마와 같은 존재다. 지역 공공기관들은 이번 평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청렴도 향상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시민들로부터 신뢰받은 공직사회를 만들려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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