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회는 20일 시의회 4층 본회의장에서 제25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21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의장 후보로 등록한 국민의힘 이성룡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손근호 의원을 대상으로 선거를 진행했다.
재적의원 22명 중 21명이 출석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 이 의원 18표, 손 의원 2표, 무효 1표가 나와 이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 의원이 다시 의장으로 선출된 것은 ‘이중 기표 투표지’ 논란으로 안수일 의원이 제기한 ‘의장 선출 결의 효력 정지’ 소송을 지난해 8월9일 울산지법이 받아들여 의장 직무가 정지된 이후 223일 만이다.
이 의원은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많은 일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시민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기에 송구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며 “시민의 질책과 충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시민의 봉사자이자 대변자로 소임을 충실히 하며 후반기에도 민심을 챙기고, 소통하는 의회로 힘차게 질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 의원은 “재판부의 대안 제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정책 역량을 높여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의회, 할 일을 제대로 하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펼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 시작 전부터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의장 선출을 둘러싼 팽팽한 긴장감이 돌며 갈등 봉합까지 쉽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야당 후보로 나선 손근호 의원은 정견 발표로 의장 재선거의 부당성을 알렸다.
손 의원은 “울산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을 뽑는 선거가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만의 찬성으로 이뤄지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없지만, 구성원 22명 전원이 찬성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당성을 갖추기 힘들다”며 “선거를 반대하면서 후보로 나선 것은 국민의힘 파벌 싸움에 벌어진 공백으로 다시 치러지는 의장 선거를 끝내기 위한 적합한 것이 야당 후보라고 생각해서다. 화합을 이끌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안수일 의원은 본회의 시작 전 본회의장 앞에서 “법과 원칙을 무시한 다수당의 횡포, 일방적인 재선거 즉각 철회하라”는 피켓 시위를 펼쳤다. 또 선거가 치러지는 동안에는 ‘불참’으로 기권하며 재선거 실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안 의원은 “재선거가 이뤄지는 데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가 없다. 선거 결과에 따라서 변호사와 상의해 즉각 법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은 이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되자, 이날 오후 울산지법에 다시 한번 ‘의장 선출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달 부산고법 울산 원외재판부에 ‘자신을 의장으로 명확하게 확인해 달라’는 취지로 항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울산시의회도 법적 다툼이 필요하다고 보고 항소장을 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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