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윤석열 파면, ‘탄핵의 시간’ 끝…60일 대선시계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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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윤석열 파면, ‘탄핵의 시간’ 끝…60일 대선시계 돌아간다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5.04.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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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관계자들이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면서 조기 대선전이 본격 점화됐다. 조기 대선 시점으로 6월3일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오는 10일 전후로 정당별 대선후보 경선 준비가 본격화 돼 경선 캠프별 여론전이 불을 뿜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더불어민주당 등 범진보 5당은 정권 탈환을, ‘1호 당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여당의 지위를 상실하고 소수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은 전열 정비를 통한 정권 재창출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정부에 따르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8일 조기 대선 날짜를 정한다.

이에 따라 조기 대선에 출마를 희망하는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사퇴 시한인 5월4일 전에는 경선 절차가 마무리돼야 하는 만큼 숨 가쁜 경선 일정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기 대선 시간표가 촉박한 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적어도 이달 말께에는 대선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당은 조만간 구체적인 경선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간이 많지 않아 이번 주 당 선관위가 바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60일 안에 치러야 하는 선거이니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는 9일 대표직을 사퇴한 뒤 경선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두관 전 의원을 시작으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에서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정치 행보가 주목받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이 이번 주 중 대권 경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광역시도지사들도 당의 대선 전략와 맞물려 경선 주자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공히 조기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중도층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여 양당의 ‘중도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등 대미 통상환경의 변화와 이로 인한 주가 하락, 계엄 정국 이후 치솟은 환율 문제, 영남권 대형 산불 문제 등 중도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제·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

여기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비율이 30%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양측은 중도 표심을 사로잡을 전략에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당별 표심잡기·여론 전략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국민의힘의 윤 전 대통령 옹호로 헌정 질서는 물론 민생과 경제가 붕괴한 만큼, 국가 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부각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유력 대권주자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반이재명’ 기치를 내세우는 한편, 정책 정당 면모를 부각하며 중도 민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각종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가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표심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를 공략하면 충분히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은 정책위를 중심으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 온 민생·경제 공약을 보완해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자연인으로 돌아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기 대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헌재의 파면 선고에 공식적으로 승복 입장을 내지 않은 윤 전 대통령은 6일 자신을 지지해 온 탄핵 반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 앞으로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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