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 등 경선에 뛰어든 모든 후보가 이날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공약으로 발표, 대선 본선에도 민주당의 공식 공약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균형발전의 심장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다.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최근 세종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행정수도 세종 완전 이전 및 대통령집무실 세종 이전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김동연 후보 역시 그동안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 대검을 세종시 및 충청권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경선주자 3인이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엔 윤석열 정부 ‘용산 대통령실’과의 결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집무실을 이전해야 한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이날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대전(AI·우주산업), 세종(스마트행정), 충북(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 산업), 충남(디스플레이 산업)을 잇는 ‘첨단산업벨트’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대덕연구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로 전환하고 글로벌 융합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 인재 양성 인프라 확충도 지원하겠다.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늘리고 연구 생태계를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보령·태안·당진에 있던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지역을 태양광·풍력·그린수소 등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전환하는 지역 지원 특별법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첫 순회 경선지이자 자신의 고향(충북 음성)이 있는 충청권에서 승리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청주를 방문했다. 청주를 찾은 대선 주자는 김 후보가 처음이다.
김 후보는 이날 청주 상당공원 내 4·19 학생혁명 기념탑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공원 옆 충북도청은 오래전 공무원 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곳이어서 정말 뜻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북은 저의 고향이고, 충남은 제 처의 고향”이라며 “충청권을 위해 많은 공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대선 경선 투표가 17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이 기간 울산과 부산, 대구, 경남, 경북 등 영남권 5개 시·도 더불어민주당 권리 당원들은 온라인과 전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 날인 20일 오후 3시에는 울산 울주군 삼남읍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도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등을 거쳐 오는 27일에 확정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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