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과 관련,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 진영의 ‘빅텐트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등판 선언이 사실상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대행이 이번 대선에 등판하게 될 경우엔 공직 사퇴 시한이 다음 달 4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전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24일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 4강(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도 한 대행의 대선 출마와 단일화를 전제로 보수 진영 빅텐트론에 문을 열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대선 경선 캠프에 따르면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김문수 경선 후보에 이어 홍준표·한동훈 후보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한 대행의 출마 여부가 경선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홍 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 하겠다. 한 대행도 나오면 언제든지 단일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할 것이다.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채널A 유튜브에 나와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일종의 빅텐트를 만들어서 한 대행이 거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당내에선 한 대행이 다음 주 사퇴해 출마를 결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대표를 역임한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은 이날 “지금 우리에겐 진영을 넘어서는 슈퍼 빅텐트가 절실하다. 대선 승리를 위해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슈퍼 빅텐트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뚜렷하게 대세론을 형성한 주자 없이 후보 간 지지율이 접전 양상을 보이는 상황도 당심 공략에 나선 후보들이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홍 후보의 입장 선회는 김 후보가 한 대행 지지율까지 흡수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 측은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 입장에 진정성이나 현실성이 없다고 깎아내리면서, 단일화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김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MBC 라디오에서 “홍 후보의 빅텐트는 결국 1인용 빅텐트이고, 한 후보는 아예 정치력이 없는 분이다. 유일하게 김 후보는 자신이 당 경선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한 대행과 단일화를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여전히 출마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이 출마 여부를 묻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답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