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보수빅텐트’…이준석 “단일화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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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보수빅텐트’…이준석 “단일화 불가”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5.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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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통령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보수빅텐트가 최대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정당과 정파, 대선후보 캠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22일 보수진영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오는 24일까지를 1차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김 후보를 포함해 지도부가 전방위 구애에 나선 반면, 이 후보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며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후보단일화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개혁신당 측에선 국민의힘 측이 단일화의 조건으로 당권을 제안했다는 취지의 주장까지 제기돼 당 안팎에서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이동훈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 식의 말을 한다”고 적었다.

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제안은 아니지만 물밑에서 오간 얘기까지 공개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셈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단일화 시도가 있겠는가’ 질문에 “없다”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충분한 반성과 성찰도 없이 단일화만 하면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현실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이어 이 단장의 주장과 관련해 “사석에서 국민의힘 인사로부터 들어본 적 있다. 국민의힘이 타 당의 대선주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태도가 아니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단장의 주장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취재진과 만나 “친윤계 의원이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당권을 어떻게 주는가. 친윤계 의원들이 매우 강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전제도 성립하지 않는데 어떤 취지에서 그렇게 썼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재원 김문수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SBS 라디오에서 “친윤계 인사들이라고 하는 분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당권을 줄 능력이 되는지 의문이다. 당권을 주겠다 들어오라 하는 것 자체가 도저히 성립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추잡한 거래”라며 공세를 폈다.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자리를 약속하며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추잡한 거래 정황이 폭로됐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고 이는 중대범죄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관련해, 2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고 ‘단일화 불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 끝까지 이준석,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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