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극복 vs 反 방탄독재, 대선주자 프레임대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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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극복 vs 反 방탄독재, 대선주자 프레임대결 치열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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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5일 충남 계룡시 계룡 병영체험관에서 국방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종묘 인근 서순라길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3당 대선후보(이재명·김문수·이준석)가 요동치는 지지율 속에 남은 선거운동 기간 판세를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가져가기 위한 프레임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파면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내란 극복 선거 프레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도덕성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와 대비하는 동시에 반 방탄독재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앞선 두 후보에 대한 반감을 극대화해 역전을 노리는 ‘동탄 모델’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3당 선대위와 캠프 등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대선 후반 레이스에서 우위를 굳히기 위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가 ‘내란 극복’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이재명이 밉더라도, 민주당이 좀 마음에 안 들더라도 결코 내란 세력을 지지하거나 기회를 다시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유세에서 계엄과 탄핵을 거론,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점이 많았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몸을 낮춤으로써 ‘내란 프레임’ 극복을 시도했다. 김 후보는 “제 측근 중 한 사람도 부정부패 비리로 자살하거나 의문사한 사람이 없다. 온갖 흉악한 죄를 지어서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전날 “100% 안 한다”고 못 박았다. 자신을 중심으로 끝까지 승부를 펼치겠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나아가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3자 구도 속 승리했던 ‘동탄 모델’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영 간 결집 양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수는 사전투표(29~30일) 전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막판 후보 단일화에는 이른바 ‘깜깜이’ 직전 여론조사 추이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갈지, 또 상승 폭은 얼마나 될지 등에 따라 성사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은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비해 ‘심판론’ 구도를 키우는 한편, 단일화 여부에 따라 중도층 표심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보고 경제·안보 등 의제에서 중도 확장에 막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도 최근 주한미군 철수설,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 항행 금지구역 설정 등 안보 이슈가 부상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 후보나 각 당 인사들의 실언 등 돌발 논란도 막판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는 27일 열릴 마지막 후보자 토론회도 변곡점으로 꼽힌다. 3당 선대위는 각각 당 내부에 ‘언행 주의령’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오는 29~30일 치러지는 사전투표와 관련해 3당 대선후보들은 투표참여를 독려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25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투표해야 6월3일 국민 여러분이 승리한다”며 “투표해야 여러분의 소중한 삶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이날 충북 옥천군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현안 입장 발표를 통해 “만약 사전투표를 머뭇거리다 본투표를 못 하게 되면 큰 손실이다. 투표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을 만들지 않겠나”며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반드시 투표해 정정당당 김문수를 선택해달라”며 “당이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 선대위도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 이준석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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