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 대통령은 8일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 출신인 우상호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주요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보소통수석으로는 이규연 전 JTBC 고문, 민정수석으로는 검찰 출신인 오광수 변호사를 각각 발탁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우상호 신임 정무수석은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이규연 신임 홍보소통수석은 중앙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중앙일보 논설위원, JTBC 보도국장 및 보도 담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오광수 신임 민정수석은 사법연수원 18기로 이 대통령과는 연수원 동기다. 대검 중수부 2과장, 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한 검찰 특수통 인사로 꼽힌다.
강 비서실장은 ‘오 수석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 검찰 특수통 출신 인사 기용을 두고 우려가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통령이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다. 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며, 오 민정수석의 사법개혁 의지 역시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시는 분들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인선에 대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거듭해 강조해 왔다. 이번 인사는 국민통합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이후 2주 차에 들어 국내 현안은 물론 외교 등 국정 우선순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여권 핵심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밤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분가량 전화 통화를 하고 6개월 동안 정지 상태였던 정상 외교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정권 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한 임기의 첫 연휴를 인사와 함께 정상외교 행보 구상으로 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당장 일주일 뒤 G7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쟁점인 미국과의 통상 협상 시한은 한 달 뒤로 바짝 다가와 있다.
취임 2주도 되지 않아 다자 정상 외교 무대에 데뷔하게 된 이 대통령은 G7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의 정상 회담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는 만큼 모든 경우에 대비한 물밑 준비에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통상협상의 경우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는 데 뜻을 모았으나, 양국의 팽팽한 이해관계 대립 속에 협상의 물꼬를 어떻게 틀지가 과제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앞에서 한 달 안에 자신이 취임하며 천명한 대로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지가 이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큰 고민의 지점일 수 있다.
장관 후보자 인선의 경우 인사청문회가 필요한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이 먼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각 부처는 차관 인선을 먼저 해 국정을 공백없이 이끌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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