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MBK)는 영풍과 함께 지역기업 고려아연에 대해 적대적 M&A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울산시를 비롯한 지역 경제단체들은 ‘고려아연 1주식 갖기’로 맞섰다.
이런 MBK는 홈플러스에 대해서도 지난 3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기습적으로 신청했다. 이에 울산 2곳을 포함해 전국 36곳의 매장이 폐점 위기에 몰린 상태다. 홈플러스 울산 남구·북구점에 폐점할 경우 근로자는 물론 입점 업체의 생존권이 박탈당할 위기에 몰리게 됐다. 하지만 고려아연 사태와 달리 울산시는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는 것이 진보당 울산시당의 주장이다.
국일선 진보당 남구지역위원장은 “대형 할인점 점포 한개의 폐점은 해당 업체에서 일하는 수백 명의 노동자와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의 생존권 파괴는 물론이고 지역 상권까지 무너지게 된다”며 “먹튀 자본에 의해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생존권이 박탈되는 일이 없도록 김두겸 울산시장과 지방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상희 홈플러스지부 울산본부장은 역시 “MBK는 20년이 넘도록 온몸이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로 피땀 흘려서 만들어낸 우리의 일터를 청산하겠다고 한다”며 “홈플러스에 몸담은 10만명 노동자는 도대체 어디로 가란 말인가”라고 토로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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