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29일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는 8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인 가운데, 주도적 권한 없이 두 달 남 짓 운영될 ‘관리형 비대위’를 맡을 마땅한 원내·외 인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은 전국위 소집 전 의원총회 등을 열어 송 원내대표를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비대위원은 원·내외 모두에 열어놓되, 원내의 경우 초선·재선·중진 등 선수별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새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와 내부 혁신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구체적 시기와 선출 방식을 포함한 지도체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당장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지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 ‘원톱’ 구조로,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른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권한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거도 한 번에 치러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을,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이 된다.
당내 ‘친윤석열’계의 구 주류세력을 중심으로는 당 대표급 인사들로 지도부를 구성하는 집단지도체제로 거대 여당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은 주류 세력의 기득권 유지 의도가 있다고 보고 부정적인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룰과 지도체제 등을 놓고 당권 주자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이다. 새 비대위가 내부 분열을 막고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새 비대위는 내년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혁신 작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서울 등 수도권 민심 복원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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