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송언석 지도부는 9일 차기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당대표 선출 스케줄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2일 전당대회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과 겹쳐 제1야당 국민의힘 전당대회 역시 8월19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하는 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계가 빨라지면서 울산 지역 의원들과 원외인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차기 당 대표는 내년 6·3 지방선거 공천권을 갖고 있는 데다 선거 전반을 진두지휘하기 때문이다.
지역의원 가운데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와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은 구주류인 ‘친윤석열’계로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나경원 의원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대표와 박 의원은 또 당권 경쟁력이 높은 ‘제3의 카드’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한동훈계’인 서범수(울산 울주군) 전 사무총장은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친한계로 분류되면서 한 전 대표의 등판 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전 사무총장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울산 지역 국회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 전 대표의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된 여론을 청취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한 전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그는 이날 기자들과 간담에서 “차기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대표는 범보수를 아우르고 이재명 정부와 집권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는데 중심역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며 “대선 패배에 따른 보수 통합과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서울 여의도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의 차기 당권 등판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9일 대선 패배 이후의 내부 쇄신 작업을 이끌 당 혁신위원장에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임명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윤 위원장 인선 배경에 대해 “중도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인 윤 원장이 위원장직을 맡아 혁신 업무를 잘 이끌어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혁신위원에는 배지환 수원시의원이 추가로 임명됐다. 지난 7일 임명됐던 최형두(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김효은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과 윤 위원장을 포함해 6명으로 혁신위가 구성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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