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이 차기 당권 레이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내달 2일 전당대회를 예고한 집권 민주당은 10일 후보 등록 후 2파전으로 치열한 레이스에 돌입했다. 역시 내달 19일 전당대회 개최가 유력한 제1야당 국민의힘 당권 경쟁은 다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대부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기류다.
◇민주당 정청래·박찬대 2파전
8·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정청래·박찬대 의원(선수 순)이 10일 후보로 공식 등록하고 선거 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두 후보 모두 ‘내란 종식’을 외치며 조기 대선으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개혁을 놓고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후보 등록일인 이날 충북 청주에서 유튜브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태평성대라면 제가 아니어도 좋지만,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전시 체제다. 이럴 때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출마 각오를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일만 할 수 있도록 싸움은 제가 하겠다. 검찰·언론·사법개혁은 임기 초 3개월 안에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내란 수사와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됐지만 12·3 계엄 주요 임무 종사자들은 아직 단죄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뒤 “당 대표가 된다면 더 강력한 민주당으로 내란 세력 척결을 위해 앞장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후보 등록을 한 뒤 ‘당·정·대 원팀 정신’을 언급하면서 “제가 당정대 호흡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원팀 정신이 필요한 이유로 “야당 시절 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폭정에 대한 투쟁은 국민의 명령이었고, 이제 국민께서는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할 여당으로 이재명 정부를 지키고 국가를 재건하라는 다른 명령을 주신다”고 했다.
◇다자구도 국민의힘
8월 전당대회가 유력시되고 있는 국민의힘도 차기 당권 경쟁이 점차 가열되는 분위기다.
조경태·안철수 의원과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은 최근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잠재적 후보군으로는 지난 대선 당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나경원·장동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전 장관은 공식적인 출마 의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당내에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김 전 장관이 대선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당 개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 전 대표는 주변 의견을 경청하며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서는 한 전 대표의 출마를 설득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권 주자들의 면면에 비춰 옛 친윤(친윤석열)계로 일컬어지는 구주류와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한 비주류 간 대결 구도 속에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