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는 14일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중 여성가족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통일부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을 출석시켜 인사청문을 실시했다. 특히 이날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에선 국민의힘 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에선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이 날 선 질문을 이어갔다.
먼저 이른바 ‘보좌관 갑질’ 의혹으로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는 강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여야가 설전을 벌이면서 개의 14분 만에 정회하다가 가까스로 다시 열렸다.
특히,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강 후보자에 대한 질의에서 강 후보자가 2023년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단식 투쟁 현장을 찾아 이 대통령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사진을 내보이며 “여성, 가족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을 통해 능력자로 임명됐다기보다는 대통령의 심기 경호 달인으로서 ‘픽’된 동원 인사·측근 인사의 전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정 후보자가 농지 취득을 위해 위장 전입을 하고, 농지를 사놓고 재산 신고를 하지 않아 공직자재산등록 법률도 위반했다. 농업경영계획서를 엉터리로 제출했지만 농지 허가가 난 것을 보면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위장전입은 사실인가’라는 야당 의원 질의에 “맞다”면서 재산 신고가 안 된 농지에 대해 “계약 잔금을 줬지만, 아직 등기가 안 넘어온 상태라 재산등록에 누락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오는 18일까지 총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 및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어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집중 검증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