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의 시조산책(57)]모란 - 이우걸
상태바
[김정수의 시조산책(57)]모란 - 이우걸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5.13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면 지리라 지면 잊으리라
눈 감고 길어 올리는 그대 만장 그리움의 강
져서도 잊혀지지 않는 내 영혼의 자줏빛 상처

▲ 김정수 시조시인

5월의 푸른 하늘 아래 조용히 벙근 모란, 올 때 이미 떠날 것을 마음에 두고 왔을까. 만 길이나 높고 깊은 곳에서 깨끗이 길어 올렸다가 이내 지는 모란꽃. 어느 봄날 아무런 말도 없이 왔다가 무심히 꽃잎을 흩어놓고 가버리는. 잊겠다 해놓고 못잊을 여운으로 남게되는 만장(輓章)의 길. 소멸되지 않은 ‘영혼의 자주 꽃빛 상처’ 많이 아프겠다.   김정수 시조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오늘의 운세]2025년 10월20일 (음력 8월29일·임술)
  • 옥교동한마음주택조합 8년만에 해산 논의
  • 울산도시철도 2호선 예타 여부 이번주 결정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박준 ‘지각’
  • 필름부터 AI이미지까지 사진 매체의 흐름 조명
  • 중구 ‘B-15 조건부 의결’ 재개발 본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