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전시는 울산 남구 신정동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에서 이달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13회 토담미술제-나에게 말을 걸다展’. 전시는 내달 17일까지 이어진다.
울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수료 기념전시회인 ‘토담미술제’는 토담 김상진 작가가 주축이 되어 강좌 ‘멋글씨와 새김질’의 제자들과 학기 종강마다 수료를 기념하는 자축 전시로, 올해로 13회째를 맞고 있다.
이번 전시 주제 ‘나에게 말을 걸다’는 세상이 복잡하고 분주해지면서 내가 나에게 묻고, 스스로 대답하는 소소한 행복을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그 멋진 행복을 다시 만나고 오랫동안 함께할 출발점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다.
전시에는 지도교수인 토담 김상진 작가의 작품과 함께 그의 제자 강정란, 김미정, 김지영, 석건한, 손순자, 양종수, 윤재연, 전용기, 최억술, 황정자씨의 서각 작품들, 또 캘리그라피 동아리 ‘온맘’ 회원들인 구분자, 김미숙, 이하연, 홍경주씨의 찬조 작품 등 15명의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15주 동안 주경야독한 작가들은 자신만을 혼을 담은 칼과 붓끝의 집중으로 몰입과 힐링을 경험하면서, 각자의 개성과 감성이 담긴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 하나하나에 각자가 살아온 삶의 여정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대부분 한글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들은 한글만이 가지는 조형적 표현에 집중하면서도 한글을 지나치게 왜곡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조형미를 표현하고 있다고 전시 주최측은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토담 김상진 작가는 서각을 시작하고 불과 얼마되지 않은 시점인 2013년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만세운동 재현행사에 초청받아, 1만5000여 명의 군중 앞에서 서각 작품 퍼포먼스를 했다. 그때 탄생한 작품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2013년부터는 울산대 평생교육원에서 서각 강의를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과 울산미술대전 등 여러 공모전의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상직 작가는 ”서각 작품은 자신의 삶의 모습과 마음의 메시지를, 아름다운 멋글씨로 쓰고 나무의 결을 따라 칼끝으로 한 획 한 획 조심스럽게 아로새겨가는 그야말로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이야기다”라며 “이 따뜻한 이야기들은 관람하러 오신 분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평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시와 관련한 일정과 작가 인터뷰 등은 잇츠룸 갤러리 블로그에 게재돼 있다. 문의 070·4849·4145.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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