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김교학)이 주최·주관한 도깨비난장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빛으로 가는 사람들’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13일 동구 대왕암공원 일원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오전에 내린 비로 도깨비난장의 시작인 ‘빛을 깨우는 움직임’ 행사가 취소됐지만 오후에는 비가 그쳐 정상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왕암공원에서 진행돼 나들이를 온 시민들이 많았다. 단체티를 맞춰입고 창원에서 온 한폴 36기 회원들, 외국인 근로자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찾았다.
달빛광장, 잔디광장, 미르광장 세 공간에서 열린 행사는 대왕암공원 일원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무대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은 단순히 무대를 선보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관객과 호흡하며 같이 무대를 꾸몄다.
빛깔공장에서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특히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투혼과 투지를 느끼게 했다.
문학위원회에서 마련한 광복절 삼행시 참여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순수함이 돋보였으며, 광복을 주제로 한 시, 작품, 영상은 광복이라는 의미가 어떻게 예술로 표현되는지를 알게 했다.
김민경 도깨비난장 총감독은 “지난해에는 내부 회원들의 결속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연대와 화합의 장을 목표로 준비했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주제공연 ‘빛으로 가는 사람들’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모두를 빛으로 이끄는 변화의 물결을 다양한 예술 장르로 표현한 공연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진정한 빛으로 또다시 도약할 우리들을 응원하며 여운을 남겼다.
서정효(70·동구)씨는 “대왕암공원에 산책하러 왔다가 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둘러보고 있다”며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박지윤(10)양은 “개막 축하공연(동구소년소녀합창단)으로 무대에 오른 뒤 행사를 즐기고 있다”며 “음악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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