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영의 버섯이야기(64)]계곡엘 가야 버섯을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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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의 버섯이야기(64)]계곡엘 가야 버섯을 찾지
  • 경상일보
  • 승인 202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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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석영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 최석영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2026년 병오년이 시작되었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되는데 그것이 꽤나 기대되는 일이라면 새해 벽두부터 즐겁기 마련이다. 올해는 필자가 버섯에 입문한 지 20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가지산을 비롯하여 영축산과 통도사를 거쳐 최근에는 천성산과 웅상 지역을 두루 답사하였다.

‘산엘 가야 범을 잡고 바다엘 가야 고래를 잡는다’는 말처럼 버섯을 찾으려면 계곡엘 가야 한다. 그동안 울산 지역 계곡을 거의 모두 둘러보았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골짜기는 바로 무제치늪 아래의 계곡이었다. 무제치늪은 1999년 습지보호지역, 2007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어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고산습지로 다양한 습지식물, 양서파충류, 곤충 등이 서식하고 있어 그야말로 우리 지역의 귀중한 생태적 보고이다.

그러나 늪 자체에는 버섯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늪에 출입하려면 관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조금은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필자에게는 무제치늪 자체보다 늪의 물 저장·공급능력으로 가뭄에도 거의 마르지 않는 늪 아래 계곡에 관심이 더 간다. 무제치늪의 물은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보은천 계곡, 웅촌면 서리마을 상보골, 그리고 웅촌면 고연리 운흥사 터 아래 은언골로 내려간다. 이곳들은 늘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었으나 그저 한두 번 지나치듯이 다녀왔을 뿐이었다.

▲ 겨울에 발생한 진황고무버섯(Calycina claroflava)
▲ 겨울에 발생한 진황고무버섯(Calycina claroflava)

예비 답사차 2025년 12월 하순 계곡에 들어가서 진황고무버섯(Calycina claroflava)을 발견하였다. 이 버섯은 황색고무버섯과 비슷하여 형태적으로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황색고무버섯이 여름에 발생하는 것과는 달리 가을~겨울에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처음 들어간 계곡에서 겨울에 발생하는 귀중한 버섯을 볼 수 있어서 새해에는 더욱 즐거운 탐사가 기대되어 기운이 넘친다.

올해에는 우리 지역의 자랑인 무제치늪의 가치를 더욱 제고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벽두부터 이 즐거운 소식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보람찬 한 해가 기대된다. 그리고 독자들께도 올 한 해 좋은 소식이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최석영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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