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하이웨이’ 북극항로…울산항 수송거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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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하이웨이’ 북극항로…울산항 수송거점 기대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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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 자료사진(울산시 제공)
울산항 / 자료사진(울산시 제공)

지난해 러시아 북극해역 항만의 물동량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액체화물 비중은 전체의 75% 수준으로 견고하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액체화물 처리량 세계 4위인 울산항이 향후 북방 에너지 자원 수송의 핵심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대목이다.

1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북방물류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1~11월 러시아 북극 해역 항만 물동량은 804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다. 건화물 부문이 극심한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건화물 처리량은 2010만t에 그치며 17.3%나 곤두박질쳤다.

반면 액체화물은 6030만t을 기록해 0.7% 소폭 감소하는 데 머물렀다. 건화물의 급감 속에서도 액체화물은 전체 물동량의 4분의 3을 차지하며 북극 해역이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자원 운송의 핵심 통로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항만별로도 액체화물 거점의 방어력이 돋보였다. 무르만스크항(-8.7%)과 아르한겔스크항(-15.0%)의 실적이 뒷걸음질 칠 때, 액화천연가스(LNG) 등 액체화물 비중이 높은 사베타항은 2660만t을 처리하며 전년 수준(0.1% 증가)을 지켜냈다.

이 같은 액체화물 쏠림 현상은 동북아 최대 에너지 항만인 울산항에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울산항은 국내 최대이자 세계 4위 규모의 액체화물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북극발 에너지 자원의 저장·환적·가공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역 항만업계 관계자는 “북극항로가 컨테이너 루트보다는 에너지 하이웨이로 기능할 때 울산항의 경쟁력이 돋보일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러시와의 정치적·외교적 회복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북극항로를 통한 컨테이너 운송을 대폭 늘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중국의 북극항로 컨테이너 운항 횟수는 총 14회로 2023년 7회와 2024년 11회에 이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40만t에 달해 전년 대비 2.6배나 급증했다.

중국 선사 씨 레전드(Sea Legend)의 ‘이스탄불 브리지’호는 영국 펠릭스토우까지 북극항로를 통해 20일 만에 주파하며 기존 수에즈 운하 대비 운송 시간을 절반 이하로 단축하기도 했다. 다만 기상 악화는 여전한 과제로 꼽혔다. 동부 해역이 예년보다 일찍 결빙되면서 지난해 항해 시즌은 10월30일 종료돼 운항 가능 기간이 전년보다 약 3주 짧아졌다. 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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