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석유화학 위기, 고용 넘어 기업 살리기 정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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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석유화학 위기, 고용 넘어 기업 살리기 정책 시급
  • 경상일보
  • 승인 202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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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벼랑 끝에 선 울산 석유화학업계가 다시금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구 지역에 대한 실업자 교육과 생계비 지원 위주의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만으로는 전례 없는 불황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고용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기업을 먼저 살려야 한다. 지금 울산 석유화학 기업에 필요한 것은 전기요금 인하와 구조조정 자금, 세제 혜택 등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정책이다.

12일 열린 ‘2026년 울산광역시·울산상공회의소 경제간담회’에서 지역 상공계는 한목소리로 울산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상공계는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며, 정량 지표에만 매달리지 말고 산업 현실을 반영한 정성적 판단으로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지역 GRDP의 45%, 전국 생산량의 24%를 차지하는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축이다. 올해로 3년째 매출이 감소하고 경영은 악화하며, 고용 여건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는 곧 울산 경제 전반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여수와 서산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울산은 정량 지표 미달을 이유로 제외했다. 울산 역시 석유화학 위기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어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시급하다.

상공계는 전기요금 인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3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은 70% 이상 급등했고, 석유화학업체의 전기료 원가 비중도 8~10%에 달한다.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특성상 가동률이 떨어져도 비용 부담은 줄지 않는다. 대기업조차 폭등한 전기요금과 에너지 비용 앞에서는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현실이다.

정부가 내놓은 분산에너지 특구도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효과를 느끼기 어렵다.

울산은 지금 ‘고용위기’ 이전에 명백한 ‘산업위기’ 상태에 놓여 있다. 기업이 무너지고 있는데 고용만 지키겠다는 접근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정부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에 따라 전기요금 부담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위기 지역에 지정되지 않으면 전기요금 감면 등 경영 정상화 지원에서도 배제될 수 있다. 울산의 심장인 석유화학산업이 회생 불능 상태로 빠지지 않도록, 고용 유지를 넘어 기업 생존을 담보하는 전방위적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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