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갈등의 상징이 된 파크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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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갈등의 상징이 된 파크골프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6.01.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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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지혜 사회문화부 기자

바야흐로 파크골프 전성시대다. 파크골프는 골프보다 신체적, 금전적 부담이 적어 노인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파크골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울산 5개 구·군 파크골프장은 늘 이용객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한정된 인프라가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갈등 또한 늘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가장 큰 갈등의 중심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유료화된 태화강 파크골프장이다. 남구도시관리공단에 위탁돼 유료화된 태화강 파크골프장은 그동안 운영해왔던 남구파크골프협회의 강한 반발로 유료화 시행 초기 큰 갈등을 겪었다. 유료화가 된지 반 년이 넘었지만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고소, 고발 등으로 사태는 더욱 얼룩지고 있다.

태화강 파크골프장의 요금을 감당하지 못해 타 구·군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남구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남구에 국한됐던 갈등은 타 구·군 파크골프협회로까지 번졌다. 특히 최근 울주군파크골프협회가 타 구·군 회원에게 문호를 선착순으로 추가 개방하기로 했는데 이 자리를 대거 남구파크골프협회원들이 차지했고, 순위에 들지 못한 타 구·군 회원과 기존에 울주군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던 회원들의 불만으로 문호 개방 결정이 이틀만에 철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2022년부터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타 구·군 파크골프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협회끼리 합의했지만, 이용객이 늘면서 회원들의 이용에 제한을 받자 타 구·군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협회까지 생겨났다.

여기에다 제15회 울산시파크골프협회장배 파크골프대회에 5개 구·군 중 3곳 불참, 울산시파크골프협회 및 대한파크골프협회 회비 자율 납부 입장 차 등 파크골프협회를 둘러싼 갈등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체육시설인 파크골프장이 협회에 사유화돼 외부인의 이용을 배제시키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다.

파크골프 내홍을 취재하며 만난 한 관계자는 공 잘 치는 선수보다 매너를 잘 지키는 선수가 최고라며, 파크골프도 골프처럼 수준 높은 매너와 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울산의 파크골프가 보여주는 모습은 매너와는 거리가 멀다. 이용객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파크골프를 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다 보니 갈수록 각 협회 회원들끼리만 똘똘 뭉치며 배척과 갈등이 일상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두 명 이상이 모이면 갈등이 발생한다는 말이 있다. 파크골프 열풍 속 회원 수만 1만여 명에 달하는 파크골프협회는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갈등을 힘 겨루기의 도구로만 사용한다면 그 집단은 더이상 발전하기 힘들다. 갈등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모두가 소통과 화합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만 파크골프가 건강한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다.

권지혜 사회문화부 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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