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중견 시인 곽구영(사진) 시인이 시집 <가을 계수나무 잎에서 달고나 냄새를 듣다>(도서출판 푸른고래·142쪽)를 출간했다.
시집은 △1부 공기나무 △2부 클라인의 항아리 △3부 프록시마 △4부 견자의 편지 등 4부로 나뉘어 ‘아내의 다리’ ‘누리마루 신기로’ 등 총 57편이 실렸다.
곽 시인은 시 ‘69살 아내는 가을을 허밍중이다’에서 “쑤북쑤북 쑥부쟁이 보랏빛 음표가 되고 / 구절초 내음 구절구절 하늘까지 닿는다…순간을 책갈피 사이에 끼워 놓고 / 그렁그렁 가을을 허밍 중이다”라고 표현했다.
백무산 시인은 “이 시들은 글로 쓰여졌지만 구연(口演)에 가깝다. 입말로 풀어내는 현대판 사설(辭說)인가 싶다.… 이 시집은 눈으로만 읽어서는 안 될 시집이다. 마디마디 장단을 섞어 들으면 민중적 해학과 풍자가 눅눅한 삶에 불을 지피면서 사당패가 한마당 푸지게 놀고 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경남 고성 출생의 곽 시인은 부산에서 살다가 1989년에 울산으로 이주했다. 1974년 ‘현대시학’에 시를 발표 후 한동안 조용히 지내다가 2008년 ‘열린시학’을 통해 다시 시작(詩作) 활동을 재개했다.
시집으로 <햇살 속에서 오줌 누는 일이 이토록 즐겁다니>, <그러나 아무 일 없이 평온한> 등이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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