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의 시조산책(61)]장백폭포 각시투구꽃 - 임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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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의 시조산책(61)]장백폭포 각시투구꽃 - 임성화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0.06.17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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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수 시조시인
비바람 물러가고 무지개 높이 떴다

폭포 옆에 웅크렸던 병사의 저 붉은 혼

바위틈 비집고 나와 울먹이고 있었다

백두산 천지는 변덕스러워 오르는 길이 만만찮다.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식물들은 석 달 동안 씨 뿌리고 꽃 피워 열매 맺기에 바쁘다.

키 작은 각시투구꽃의 보랏빛은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할 수 없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속에 맹독을 감춘 꽃이 ‘밤에 열림’이라는 꽃말을 지니다니.

어느 이름 모를 젊은 ‘병사의 혼’은 투구로부터 연상됐을 듯. 피를 흘리며 풀잎처럼 떨다 이슬처럼 사라진 영혼은 또 어디로 갈거나.

붉다 못해 진보라로 스며들어 거친 바위틈에 울먹울먹 피었다가 바람이 고요한 날 가장 높은 무지개 타고 하늘로 올라갔으리. 김정수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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